2007년 01월 21일
[20070120] 남한산성
현주와 데이트하러 가기 전, 학교에 오전 8시쯤 잠시 들러서 성규에게 만약 내가 돌아오지 못하게 될 경우의 처리할 일에 대해서 간단한 메모(라기엔 좀 많은 3개의 문서)를 남기고 왔다. 일을 완전히 마무리 짓고 여행을 가버리게 되어서 마음이 심히 불편했지만 가지 못할지도 모르는 학회를 위해서 60여만원의 내 돈을 내가면서 등록하는 것은 좀 아까웠다. 그래서 등록은 학교돈으로 샤바샤바 처리하기로 하고 관련된 사항을 교수님께 메일로 전달했다. 일을 대충 마무리지었을 즈음이 10시. 언제까지 계속 학교에 나와야하는 건지-_-;;
10시 30분에 삼각지역에 도착했다. 현주가 나오기 전에 배도 고프고 해서 빠리바게뜨에서 크림치즈 페스츄리 하나랑 Jeremy 어쩌고에서 아메리카노를 하나 사서 꾸역꾸역 먹고 있었다. 현주는 오늘 산길을 산책한다 하였더니 청바지를 입고 나왔다. 날씨가 맑기는 맑았으나 스모그로 인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기분이 썩 상쾌하지는 않았다. 남한산성으로 향하는 길에 현주가 야외로 나들이 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에 마음이 뿌듯했다. 남한산성. 작년 12월 31일날, 그러니까 현주랑 사귀기도 전. 그 때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남한산성에 나들이를 나왔던 느낌이 너무 좋아 현주에게 꼭 나랑 같이 오자는 문자를 보냈었는데 이렇게 연수 들어가기 전에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더욱 뿌듯했다. 차를 몰고 남한산성에 와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면허를 막 따고 엄마를 조수석에 앉히고 처음 왔었는데 그 때 정말 뒤에 졸졸졸졸 쫓아오는 차들에 대한 위협들과 오른쪽 낭떠러지의 압박감으로 인해 등짝에서 식은땀이 폭포처럼 쏟아졌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 이제 완숙한 노련미의 드라이버. 별 어려움 없이 남한산성으로 향하는 꼬불꼬불 양장구절을 마음껏 타고 올라갔다. (다행히 앞에서 버벅대는 차가 한 대 있었으며 대형사고의 위험 한 번 또한 있었음 ㄲㄲ)
11시 45분 쯤에 식당가가 몰려있는 동네에 도착했다. 현주는 늦게 아침을 먹고 왔던지라 점심을 먼저 먹기로 한 계획을 뒤바꾸었다. 먼저 산책을 하기로 결정하고 추석때 승훈이 동헌이랑 내려왔던 산책로를 시작으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기로 했다. 바람. 쌀쌀했다. 처음 올라가는데 나름 매서울 칼바람에 '아놔. 포근하고 따시운 산책 워찌켜' 하면서 시작부터 걱정이었다. 허지만 산책로를 따라 주욱 올라가고 산 능선을 따라서 걸을 수 있는 벽때기 산책로 (이름 모름)에 올라서니 바람은 잦아지고 그저 선선한 공기만 콧속으로 들어올 뿐이었다. 아주 좋았다. 처음으로 현주를 만나면서 카메라를 지참했다. 사진찍기 은근 어색해하던 현주도 나름 포즈를 잡아가며 몇 장의 모델이 되어주었다. 함께 사진도 찍을까 해서 지나가는 아자씨에게 셔터를 부탁했는데 이 순간 은근슬쩍 현주의 어깨에 손도 한 번 올려보았다. 완전 쪽팔린 '팔짱빼기 거부' 따위는 잊은지 오래였다.
토요일 점심때 즈음이 되버린지라 겨울산행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나이의 두 배 정도는 되어보이는 장년층 노인네들뿐이라 젊은 친구들, 게다가 한 처자는 구두까지 신고 산 속에 있는 산책로를 걷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심히 신기했던 모양인지 연신 힐끗 쳐다보는 눈빛들이 역력했다.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노라니 맑은 공기 마시는 기분도 좋고 현주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생각만에도 너무 뿌듯했다. 사진도 찍고 사람들도 구경하면서 산성을 따라 1/4바퀴 정도 천천히 돌았을 때 즈음 서서히 다리도 시큰해져왔고 영화 예매한 시간도 임박해질 듯 해서 산책은 그만 두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왔던 길과는 달리 정말 산 길이었다. 포장이 되고 안되고를 자시고 좁은 산책로에 곳곳에는 녹지 않은 눈이 한기를 내뿜고 있었고 길이 약간은 험한지라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기회란 있을 때 챙기고 놓치면 그냥 흘러가버리는 법. Lose yourself 가사에도 나온다 (주석1). 손이 시려워서 자꾸만 손을 부비작대는 현주의 손을 덥혀주겠다는 껀수로다가 손을 덥썩 잡았다. 현주는 말문을 놓고 고개만 푹 숙인채 부끄러워하면서 미소인지 알 수 없는 웃음만 지으면서 다른 쪽이나 쳐다보고 있었다. 실은 첫 스킨쉽 프로젝트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가 완전 순도 100% 쪽팔림으로 리턴되어 돌아왔었고 그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도 했었던 적도 있는지라 현주도 두 번 챙피주기는 싫었는지 가만히 잠자코 있는다. 그리고 인간적으로다가 내 손이 좀 뜨끈뜨끈했기 때문에 실용적인 측면도 있었으리라. 아무튼 내려오는 길은 확실히 좁고 험하긴 했지만 그렇게 처음으로 손에 손잡고 하산했다.
점심은 전에 동헌이가 츛현해준 신라회관에서 먹어보기로 했다. 그 때 금마에게 들었던 기억으로는 파전 한 장이랑 도토리묵, 그리고 산채비빔밥 요로코롬 세트로 시켜먹으면 푸짐하게 많이 먹을 수도 있고 닭백숙 한 마리를 시켜서 남기는 우매함도 피할 수 있다 하였던가. 동헌이의 지침대로 세 가지를 시켜놓고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던 산책 이후의 피로를 좀 풀었다. 음식은 대체로 정갈하고 맛있었으며 푸짐하기도 했다. 특히 파전은 속에 건덕지가 많이 들어있어서 오래간만에 파전다운 파전을 먹게 되는구나 싶었다. 전 날 예매해놓은 영화인 데자뷰가 4시 10분이 시작 시간이라 2시 30분쯤 남한산성을 빠져나왔다. 날씨는 여전히 맑았고 멋진 산책로를 그려놓은 남한산성 감솨~
3시쯤 집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해놓고 마을버스를 이용해서 삼성역으로 향했다. 영화시간을 한 30분 정도 남겨두고 도착했는데 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다가 사람많은 지하 쇼핑몰에서 활보하고 다니려니 여간 갈증나고 피곤한 것이 아니었다. 커피 한 잔이나 아이스크림이라도 한 조각 어떻게 먹을 자리 없을까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토요일은 토요일. 정말 놀랍게도 메가박스 근처의 모든 쉴 수 있는 공간은 사람들로 꾸역꾸역 차있었다. 결국 흘러흘러 가다보니 현대백화점 쪽까지 걸어가버리게 되었고 사람이 좀 덜 있는 작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집을 발견했지만 찾는데만 15분,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꼴랑 10분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 아이스크림으로 목만 잠깐 적시고 축지법을 사용해서 메가박스까지 날아가야만 했다.
잤다. 전 날 잠도 많이 못 잤을 뿐더러 산책도 하고 운전도 오래 하고 그러다보니 졸다라는 표현보다는 잤다라는 표현에 가까울 정도로 영화의 내용이 기억이 안났다. 현주와 봤던 그 간의 영화들, '로맨틱 할리데이', '올드미스 다이어리', 그리고 '데자뷰'까지 (다행히 '미녀는 괴로워'는..) 모두 자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_-;; 정말 챙피했던 것은 영화 시작 한 10여분 만에 꾸벅꾸벅 졸았지만 물론 나는 졸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를 썼다. 하지만 천근만근에 가까운 눈꺼풀이 스르륵 내려와서 자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져 왼 쪽을 스윽 봤더니, 현주의 'ㅉㅉㅉ' 혀를 차는 듯한 소리가 들렸으며 눈빛은 한심하다는 듯한 그것이었다. 나도 현주랑 영화볼 때 자는 버릇, 포기하리.
아. 내일은 일본 여행을 가는 날이다. 여행준비? 0%도 하지 않았다. 엄마가 빨리 돌아와서 짐 싸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으시겠다며 으름장을 놓으셨지만 나는 승훈이도 잠시 만나기로 했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아쉽지만 현주를 들여보내기로 하였다. 삼성역에서 탄 730번은 야속하게도 금방 삼각지역에 도착해버렸다. 앞으로 여행기간의 6일. 갔다와서 2~3일 보고는 또 2주간 못 보고, 그 이후로 내 연수때문에 자주 못 보게 되는 그 동안과는 다른 현주와의 아쉬운 연애시대가 펼쳐질 것이기에, 현주를 바래다주는 길에 꼬옥 잡은 손을 놓치 않았다.
+ 대치역서 승훈이랑 은마상가 밑에서 은마B세트를 시켜서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윗 층에 있던 치킨집에서 닭 반마리와 맥주를 들이키며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했다. 여행가기 12시간전에 계획을 짜고 있었던 우리.
(주석1)
Look, if you had one shot or one opportunity
To seize everything you ever wanted in one moment
Would you capture it or just let it slip?
- 에미넴, 루즈 유어쉛흐 중
10시 30분에 삼각지역에 도착했다. 현주가 나오기 전에 배도 고프고 해서 빠리바게뜨에서 크림치즈 페스츄리 하나랑 Jeremy 어쩌고에서 아메리카노를 하나 사서 꾸역꾸역 먹고 있었다. 현주는 오늘 산길을 산책한다 하였더니 청바지를 입고 나왔다. 날씨가 맑기는 맑았으나 스모그로 인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기분이 썩 상쾌하지는 않았다. 남한산성으로 향하는 길에 현주가 야외로 나들이 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에 마음이 뿌듯했다. 남한산성. 작년 12월 31일날, 그러니까 현주랑 사귀기도 전. 그 때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남한산성에 나들이를 나왔던 느낌이 너무 좋아 현주에게 꼭 나랑 같이 오자는 문자를 보냈었는데 이렇게 연수 들어가기 전에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더욱 뿌듯했다. 차를 몰고 남한산성에 와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면허를 막 따고 엄마를 조수석에 앉히고 처음 왔었는데 그 때 정말 뒤에 졸졸졸졸 쫓아오는 차들에 대한 위협들과 오른쪽 낭떠러지의 압박감으로 인해 등짝에서 식은땀이 폭포처럼 쏟아졌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 이제 완숙한 노련미의 드라이버. 별 어려움 없이 남한산성으로 향하는 꼬불꼬불 양장구절을 마음껏 타고 올라갔다. (다행히 앞에서 버벅대는 차가 한 대 있었으며 대형사고의 위험 한 번 또한 있었음 ㄲㄲ)
11시 45분 쯤에 식당가가 몰려있는 동네에 도착했다. 현주는 늦게 아침을 먹고 왔던지라 점심을 먼저 먹기로 한 계획을 뒤바꾸었다. 먼저 산책을 하기로 결정하고 추석때 승훈이 동헌이랑 내려왔던 산책로를 시작으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기로 했다. 바람. 쌀쌀했다. 처음 올라가는데 나름 매서울 칼바람에 '아놔. 포근하고 따시운 산책 워찌켜' 하면서 시작부터 걱정이었다. 허지만 산책로를 따라 주욱 올라가고 산 능선을 따라서 걸을 수 있는 벽때기 산책로 (이름 모름)에 올라서니 바람은 잦아지고 그저 선선한 공기만 콧속으로 들어올 뿐이었다. 아주 좋았다. 처음으로 현주를 만나면서 카메라를 지참했다. 사진찍기 은근 어색해하던 현주도 나름 포즈를 잡아가며 몇 장의 모델이 되어주었다. 함께 사진도 찍을까 해서 지나가는 아자씨에게 셔터를 부탁했는데 이 순간 은근슬쩍 현주의 어깨에 손도 한 번 올려보았다. 완전 쪽팔린 '팔짱빼기 거부' 따위는 잊은지 오래였다.
토요일 점심때 즈음이 되버린지라 겨울산행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나이의 두 배 정도는 되어보이는 장년층 노인네들뿐이라 젊은 친구들, 게다가 한 처자는 구두까지 신고 산 속에 있는 산책로를 걷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심히 신기했던 모양인지 연신 힐끗 쳐다보는 눈빛들이 역력했다.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노라니 맑은 공기 마시는 기분도 좋고 현주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생각만에도 너무 뿌듯했다. 사진도 찍고 사람들도 구경하면서 산성을 따라 1/4바퀴 정도 천천히 돌았을 때 즈음 서서히 다리도 시큰해져왔고 영화 예매한 시간도 임박해질 듯 해서 산책은 그만 두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왔던 길과는 달리 정말 산 길이었다. 포장이 되고 안되고를 자시고 좁은 산책로에 곳곳에는 녹지 않은 눈이 한기를 내뿜고 있었고 길이 약간은 험한지라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기회란 있을 때 챙기고 놓치면 그냥 흘러가버리는 법. Lose yourself 가사에도 나온다 (주석1). 손이 시려워서 자꾸만 손을 부비작대는 현주의 손을 덥혀주겠다는 껀수로다가 손을 덥썩 잡았다. 현주는 말문을 놓고 고개만 푹 숙인채 부끄러워하면서 미소인지 알 수 없는 웃음만 지으면서 다른 쪽이나 쳐다보고 있었다. 실은 첫 스킨쉽 프로젝트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가 완전 순도 100% 쪽팔림으로 리턴되어 돌아왔었고 그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도 했었던 적도 있는지라 현주도 두 번 챙피주기는 싫었는지 가만히 잠자코 있는다. 그리고 인간적으로다가 내 손이 좀 뜨끈뜨끈했기 때문에 실용적인 측면도 있었으리라. 아무튼 내려오는 길은 확실히 좁고 험하긴 했지만 그렇게 처음으로 손에 손잡고 하산했다.
점심은 전에 동헌이가 츛현해준 신라회관에서 먹어보기로 했다. 그 때 금마에게 들었던 기억으로는 파전 한 장이랑 도토리묵, 그리고 산채비빔밥 요로코롬 세트로 시켜먹으면 푸짐하게 많이 먹을 수도 있고 닭백숙 한 마리를 시켜서 남기는 우매함도 피할 수 있다 하였던가. 동헌이의 지침대로 세 가지를 시켜놓고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던 산책 이후의 피로를 좀 풀었다. 음식은 대체로 정갈하고 맛있었으며 푸짐하기도 했다. 특히 파전은 속에 건덕지가 많이 들어있어서 오래간만에 파전다운 파전을 먹게 되는구나 싶었다. 전 날 예매해놓은 영화인 데자뷰가 4시 10분이 시작 시간이라 2시 30분쯤 남한산성을 빠져나왔다. 날씨는 여전히 맑았고 멋진 산책로를 그려놓은 남한산성 감솨~
3시쯤 집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해놓고 마을버스를 이용해서 삼성역으로 향했다. 영화시간을 한 30분 정도 남겨두고 도착했는데 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다가 사람많은 지하 쇼핑몰에서 활보하고 다니려니 여간 갈증나고 피곤한 것이 아니었다. 커피 한 잔이나 아이스크림이라도 한 조각 어떻게 먹을 자리 없을까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토요일은 토요일. 정말 놀랍게도 메가박스 근처의 모든 쉴 수 있는 공간은 사람들로 꾸역꾸역 차있었다. 결국 흘러흘러 가다보니 현대백화점 쪽까지 걸어가버리게 되었고 사람이 좀 덜 있는 작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집을 발견했지만 찾는데만 15분,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은 꼴랑 10분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 아이스크림으로 목만 잠깐 적시고 축지법을 사용해서 메가박스까지 날아가야만 했다.
잤다. 전 날 잠도 많이 못 잤을 뿐더러 산책도 하고 운전도 오래 하고 그러다보니 졸다라는 표현보다는 잤다라는 표현에 가까울 정도로 영화의 내용이 기억이 안났다. 현주와 봤던 그 간의 영화들, '로맨틱 할리데이', '올드미스 다이어리', 그리고 '데자뷰'까지 (다행히 '미녀는 괴로워'는..) 모두 자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_-;; 정말 챙피했던 것은 영화 시작 한 10여분 만에 꾸벅꾸벅 졸았지만 물론 나는 졸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를 썼다. 하지만 천근만근에 가까운 눈꺼풀이 스르륵 내려와서 자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져 왼 쪽을 스윽 봤더니, 현주의 'ㅉㅉㅉ' 혀를 차는 듯한 소리가 들렸으며 눈빛은 한심하다는 듯한 그것이었다. 나도 현주랑 영화볼 때 자는 버릇, 포기하리.
아. 내일은 일본 여행을 가는 날이다. 여행준비? 0%도 하지 않았다. 엄마가 빨리 돌아와서 짐 싸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으시겠다며 으름장을 놓으셨지만 나는 승훈이도 잠시 만나기로 했었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아쉽지만 현주를 들여보내기로 하였다. 삼성역에서 탄 730번은 야속하게도 금방 삼각지역에 도착해버렸다. 앞으로 여행기간의 6일. 갔다와서 2~3일 보고는 또 2주간 못 보고, 그 이후로 내 연수때문에 자주 못 보게 되는 그 동안과는 다른 현주와의 아쉬운 연애시대가 펼쳐질 것이기에, 현주를 바래다주는 길에 꼬옥 잡은 손을 놓치 않았다.
+ 대치역서 승훈이랑 은마상가 밑에서 은마B세트를 시켜서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윗 층에 있던 치킨집에서 닭 반마리와 맥주를 들이키며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했다. 여행가기 12시간전에 계획을 짜고 있었던 우리.
(주석1)
Look, if you had one shot or one opportunity
To seize everything you ever wanted in one moment
Would you capture it or just let it slip?
- 에미넴, 루즈 유어쉛흐 중
# by | 2007/01/21 07:40 | 2007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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