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1일
[20081108] 가을이 찾아온 관악산
굳이 따지자면 현주랑 등산한 적은 없고 비슷한 것을 해보았던 것을 떠올려보자니 남한산성이 떠오른다. 사귄지 얼마 안되어 스킨십 전혀 없던 그런 뻘쭘한 관계에서 처음으로 손을 잡는 그런 관계로 발전했던 남한산성이 떠오르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등산은 아니었다. 근 600일 넘게 사귀면서 오늘 처음으로 현주와 등산을 하기로 했다. 목표 산은 관악산. 지난 주에 현주 부모님이 다녀오셨었는데 꽤 괜찮다는 평에 혹했던 것 같다. 나도 몇 번 올랐던 적도 있고. 그래서 염치불문하고 어무니께 부탁 좀 드려 도시락을 하나 챙겼고 뜨거운 물이랑 커피, 배즙 두 봉지를 가방에 쑤셔넣고, 가을 산행이니만큼 경치가 좋을 것이었으므로 DSLR도 꾸겨 넣었다. 가방이 좀 묵직해져 흠좀무 거리고 있으려니 어무니, 아부지께서 한 번씩 가방 들어보시고는 "야. 그냥 가. 모가 무거워" 이러신다. 그냥 메고 나왔다.
10시에 현주를 만나 사람 좀 없는 파란버스를 타고는 서울대학교 정문까지 향했다. 정문 앞은 물론이고 근처의 노점상(족발, 닭발 등 간식거리를 포장해판다) 앞에도 사람들은 바글바글했다. 서울 어귀에 오르기 좋은 산이 있으니, 그리고 또 토요일이나 사람이 몰린 것이다. 예상은 했고 또 사람이 어느 정도 있는게 좋겠다 싶긴 하다. 물이 없어서 작은 물 병 두 개 챙기고 드디어 산행을 시작. 본격적인 돌산이 나오기 전까지는 손잡고 샤방모드로 연주대를 향해 나아갔다. 정문에서 연주대 쪽으로 가본 것은 사실 처음이긴 한데 어느 정도 산행을 하다 보니 301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되는 지점이 나와 무척 반가웠다. 1시간 30분 정도 등산한 뒤, 산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암반 덩어리에 앉아 도시락을 깠다. 어무니께서 정성들여 싸주신 맛있는 밑반찬과 뜨시고 맛있는 콩밥. 고추씨를 넣어 칼칼하고 또 여전히 온기가 빵빵한 된장국. 현주랑 나는 주변의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어무니 감사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와 배즙으로 디저트를 한 뒤 다시 산행을 재개했다. X악산들은 암반들로 만들어진 산이며 보통은 빡센 편이라 한다. 관악산 역시 막판의 깔딱고개에서는 심한 경사를 보여주어 현주랑 나는 순식간에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미진이가 우려한 땀뻘뻘흘리는 추한 모드가 될 뻔 했지만 깔딱고개는 짧았다. 정상.. 아니 정상 근처 등극! 사람 정말 많았다. 아이스크림, 라면을 파는 사람이며 정상 근처에 눌러 앉아 경치를 감상하는 이들, 사진 찍는 이들. 외국인들도 여럿 놀러와 만추에 빠진 관악산을 즐기고 있었다. 연주대까지는 가야 하는데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우리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이 곳에서 연주대를 가려면 Rock climb을 좀 해줘야 하는데 거기서 사람이 하나 떨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웅성 거리며 건너가는 것을 포기했고(사실은 조금만 조심하면 되는 길이지만) 우리도 그 중 하나가 될 것 같았다. 그렇지만 자고로 산은 꼭대기를 밟아줘야 '아 그 산 한 번갔다왔지' 라고 해줄 수 있기에 현주랑 나는 용기를 내어 그 돌땡이를 무사히 건너갔다.
지난 번에 가보지 못했던 그 미도식당을 찾았다. 우리가 고기를 골라 직접 구워먹는 그런 정육점 식당 스타일. 꽃등심 1인분(16000원)과 살치살(28000원)을 골라 밑으로 내려갔다. 돼지고기도 몇 부위 팔았지만 일단 힘들게 등산도 했으니 소고기만 먹기로 했다. 고기질은 정말 괜찮았다. 현주 역시 자기는 이런 마블링 잘된 고기 너무 좋아한다며 맛있게 먹었다. 심지어는 늘 풀에 싸먹는 현주가 풀도 안 먹고 고기만 먹을 정도였으니 고기는 꽤 괜찮았다. 오랜만의 등산이었던지라 체력소모도 심했고 지친 우리는 영양보충을 든든하게 했다. 저녁을 마치고 나온 우리는 또 시장매니아 답게 원당시장 구경에 들어갔다. 시장에서 누에고치도 구경하고 생선들도 구경하고 과일가게에서는 귤도 여섯 개 샀다.
10시에 현주를 만나 사람 좀 없는 파란버스를 타고는 서울대학교 정문까지 향했다. 정문 앞은 물론이고 근처의 노점상(족발, 닭발 등 간식거리를 포장해판다) 앞에도 사람들은 바글바글했다. 서울 어귀에 오르기 좋은 산이 있으니, 그리고 또 토요일이나 사람이 몰린 것이다. 예상은 했고 또 사람이 어느 정도 있는게 좋겠다 싶긴 하다. 물이 없어서 작은 물 병 두 개 챙기고 드디어 산행을 시작. 본격적인 돌산이 나오기 전까지는 손잡고 샤방모드로 연주대를 향해 나아갔다. 정문에서 연주대 쪽으로 가본 것은 사실 처음이긴 한데 어느 정도 산행을 하다 보니 301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되는 지점이 나와 무척 반가웠다. 1시간 30분 정도 등산한 뒤, 산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암반 덩어리에 앉아 도시락을 깠다. 어무니께서 정성들여 싸주신 맛있는 밑반찬과 뜨시고 맛있는 콩밥. 고추씨를 넣어 칼칼하고 또 여전히 온기가 빵빵한 된장국. 현주랑 나는 주변의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어무니 감사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와 배즙으로 디저트를 한 뒤 다시 산행을 재개했다. X악산들은 암반들로 만들어진 산이며 보통은 빡센 편이라 한다. 관악산 역시 막판의 깔딱고개에서는 심한 경사를 보여주어 현주랑 나는 순식간에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미진이가 우려한 땀뻘뻘흘리는 추한 모드가 될 뻔 했지만 깔딱고개는 짧았다. 정상.. 아니 정상 근처 등극! 사람 정말 많았다. 아이스크림, 라면을 파는 사람이며 정상 근처에 눌러 앉아 경치를 감상하는 이들, 사진 찍는 이들. 외국인들도 여럿 놀러와 만추에 빠진 관악산을 즐기고 있었다. 연주대까지는 가야 하는데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우리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이 곳에서 연주대를 가려면 Rock climb을 좀 해줘야 하는데 거기서 사람이 하나 떨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웅성 거리며 건너가는 것을 포기했고(사실은 조금만 조심하면 되는 길이지만) 우리도 그 중 하나가 될 것 같았다. 그렇지만 자고로 산은 꼭대기를 밟아줘야 '아 그 산 한 번갔다왔지' 라고 해줄 수 있기에 현주랑 나는 용기를 내어 그 돌땡이를 무사히 건너갔다. 역시나 정상은 밟길 잘했다며 우린 관악산, 해발고도가 적힌 돌땡이랑 사진도 찍어주고 저 멀리 보이는 과천이며 서울 등을 구경했다. 정상에 있었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우린 좀 능숙해보이는 등산객 커플(불륜인지 부부인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길잡이가 필요했다) 뒤를 졸졸졸 쫓아 301동 까지 내려왔다. 사실 등산길과 하산길을 달리 하면서 하산 중 길을 좀 헤매긴 했지만 현주는 그 능숙 앞잡이 커플을 따라 그 험한 암반을 궁디붙여 내려가기 신공을 이용해 졸졸졸 잘도 내려갔다. 한 번도 쉬지 않고 초스피드로 301동에 도달한 우리는 얼굴이랑 손 정도는 씻어주고 낙성대 쪽으로 내려간다.
지난 번에 가보지 못했던 그 미도식당을 찾았다. 우리가 고기를 골라 직접 구워먹는 그런 정육점 식당 스타일. 꽃등심 1인분(16000원)과 살치살(28000원)을 골라 밑으로 내려갔다. 돼지고기도 몇 부위 팔았지만 일단 힘들게 등산도 했으니 소고기만 먹기로 했다. 고기질은 정말 괜찮았다. 현주 역시 자기는 이런 마블링 잘된 고기 너무 좋아한다며 맛있게 먹었다. 심지어는 늘 풀에 싸먹는 현주가 풀도 안 먹고 고기만 먹을 정도였으니 고기는 꽤 괜찮았다. 오랜만의 등산이었던지라 체력소모도 심했고 지친 우리는 영양보충을 든든하게 했다. 저녁을 마치고 나온 우리는 또 시장매니아 답게 원당시장 구경에 들어갔다. 시장에서 누에고치도 구경하고 생선들도 구경하고 과일가게에서는 귤도 여섯 개 샀다. 오늘은 나름 운동하고 피곤한 날이었기에 시장 구경을 끝으로 좀 일찍 집에 들어갔다.

가을 관악산 모습

# by | 2008/11/11 09:54 | 2008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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